
하정홍 야로농협 조합장(오른쪽 두번째)과 삼채작목반원들이 수확현장을 찾아 삼채를 들어 보이고 있다.
야로농협삼채작목반(반장 황인철)은 이달 초 약 3t의 삼채를 수확해, 1t은 올해 모종용으로 남겨두고 2t은 ㈜합천유통을 통해 환·분말용으로 가공해 판매키로 했다. 지난해 초 20농가가 모여 구성된 삼채작목반은 그해 4월 중순 총 8250㎡의 밭에 삼채 모종을 식재한 바 있다.
“땅이 얼기 전인 지난해 12월 초에 수확해야 했으나 정식이 늦어지는 바람에 올봄에 수확하게 됐습니다. 동절기를 넘기고 캤음에도 뿌리가 굵고 포기가 실한 것을 보고 우리 지역이 재배상 적지라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황인철 반장(야로면 매촌리)은 “올해는 3월에 식재해 12월 수확하는 작기로 맞출 계획”이라며 “작목반 규모도 30농가 수준으로 늘리고 재배면적도 1만3500㎡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미얀마·부탄 등 히말라야산맥 기슭이 원산지인 삼채는 2010년경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돼 경남 하동·전북 고창·전남 장성 등지에서 일부 재배되고 있다. 인삼 맛이 나고 뿌리가 인삼 잔뿌리를 닮았다고 해서 삼채(蔘菜) 또는 단맛·쓴맛·매운맛 세가지 맛이 난다고 해서 삼채(三菜)로 불리며, 비타민A·C, 칼슘, 철분 등이 풍부할 뿐 아니라 혈액순환에 좋은 유황 성분을 마늘의 6배나 함유하고 있는 고급 채소다. 환·분말 등 건강보조식품은 물론 무침·샐러드 등 생채로 이용해도 좋다.
다만 아직 국내 재배법이 확립되지 않은 품종인 만큼, 올해 삼채작목반에서는 먼저 재배를 시작한 지역을 방문해 노하우를 전수받고 미얀마 현지 정보를 수집하는 등 재배기술을 보완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모종 구입대금의 50%를 지원했던 야로농협은 합천유통 외에 다양한 판로를 뚫어 농가의 안정적 생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하정홍 조합장은 “건강채소로서 전망은 밝으나, 이제 갓 도입된 채소인 만큼 소비처의 상황을 봐가며 단계적으로 지역특산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천= 농민신문 이승환 기자